'10년의 한풀이' 우리카드... 명문팀으로 발돋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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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한풀이' 우리카드... 명문팀으로 발돋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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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구단으로 운영되는 V리그 남자부에서는 2014-2015 시즌부터 3위와 4위 팀의 승점 차이가 3점 이내일 경우 단판으로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리는 준플레이오프를 개최한다(하지만 지난 5번의 시즌 동안 준플레이오프가 개최된 것은 2015-2016 시즌 한 번 뿐이다). 따라서 V리그 남자부에서는 최대 상위 57%(4/7)의 팀에게 봄 배구 진출 기회가 있다. 바꿔 말하면 프로배구 남자부는 그 어떤 종목보다 봄 배구에 나가기 쉬운(?) 종목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우리캐피탈 드림식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했던 V리그 남자부의 6번째 구단 우리카드 위비는 그 '어려운' 봄 배구 탈락을 무려 9시즌 연속으로 달성한 구단이다. 창단 두 시즌 만에 모기업이 배구단 운영을 포기하면서 한국배구연맹의 관리구단으로 시즌을 치른 적도 있고 해체 위기에서 스폰서십을 받아 간신히 팀을 연명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 우리카드가 2018-2019 시즌 창단 10년 만에 드디어 봄 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외국인 선수 리버맨 아가메즈의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에서는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게 2패를 당하며 탈락했지만 다른 팀의 승점자판기 신세였던 우리카드가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것은 V리그 역사상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기에 손색이 없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기적 같은 돌풍을 일으켰던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 '봄 배구 단골손님'으로 자리 잡으려 한다.

우리카드의 10년 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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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우리카드의 6번째 감독으로 부임한 신영철 감독은 배구계에서 다소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사령탑이다. 2004년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현 KB손해보험 스타즈) 감독을 시작으로 대한항공 점보스,한국전력 빅스톰의 감독을 역임한 신영철 감독은 자신이 맡았던 팀을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 많은 봄 배구 경력 속에서 챔프전 우승 경험이 한 번도 없는 것도 특이하다.

우리카드가 세 시즌 동안 팀을 이끈 김상우 감독 대신 신영철 감독을 선임한 것도 신영철 감독이 가지고 있는 '봄 배구 DNA' 때문이었다.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에서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네맥 마틴을 코치로 선임한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그리고 우리카드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했던 콜롬비아 출신의 거포 아가메즈를 1순위로 지명했다.

결과적으로 아가메즈 지명은 대성공이었다. 2017-2018 시즌 득점왕이었던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홀로 팀의 득점을 책임지던 '외로운 에이스' 였다면 30대 중반을 향해 가던 베테랑 아가메즈는 코트 위에서 선수들을 독려할 줄 아는 리더십까지 갖춘 선수였다(실제로 신영철 감독은 아가메즈에게 부주장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를 중심으로 착실히 승점을 쌓으며 꾸준히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현대캐피탈 시절부터 최태웅 감독의 후계자로 꼽히던 노재욱 세터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작년 11월 최홍석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에서 우리카드로 이적한 노재욱은 유광우(대한항공) 대신 주전 세터 자리를 차지하면서 윤봉우, 김시훈 같은 중앙 공격수들을 적극 활용하며 공격을 분산시켰다. 노재욱은 고질적인 허리부상에도 꾸준히 팀을 지탱하며 우리카드의 창단 첫 봄 배구 진출을 견인했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돌풍은 플레이오프에서 멈추고 말았다. 물론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상대가 챔프전 우승팀 현대캐피탈이었지만 우리카드로서는 시즌 막판에 당한 아가메즈의 복근 부상이 치명적이었다. 6라운드를 결장하며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아가메즈는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도 42.11%의 공격성공률로 37득점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아가메즈의 정규리그 공격성공률은 55.30%였다).

신구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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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쁨과 챔프전 좌절의 아쉬움을 동시에 경험한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아가메즈와의 재계약을 결정했다. 비록 시즌 막판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아가메즈 만큼의 파괴력과 리더십, 그리고 노재욱 세터와의 좋은 호흡을 자랑하는 외국인 공격수를 구하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아가메즈는 연습경기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허리디스크로 계약 해지되고 말았다. 

아가메즈의 대체 선수로 제이크 랭글로이스를 영입한 우리카드는 한 달 만에 외국인 선수를 다시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로 교체했다. 브라질 출신의 펠리페는 2017-2018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며 득점 3위(880점), 2018-2019 시즌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득점5위(775점)를 기록했던 검증된 공격수다. 성실한 성격에 한국배구를 잘 이해하고 있어 우리카드에서도 빠른 적응이 기대된다.

지난 5월에는 KB손해보험과의 3:3 트레이드를 통해 센터 박진우와 구도현, 날개 공격수 김정환을 내주고 센터 하현용과 이수황, 윙스파이커 박광희를 영입했다. 2014-2015 시즌 블로킹 부문 1위에 군복무까지 마친 박진우를 내주고 한국나이로 38세가 된 노장 하현용을 영입한 것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하현용,이수황에 최석기까지 가세한 우리카드의 중앙이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해 진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도쿄올림픽 예선전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며 국제대회 경험을 쌓은 나경복의 성장 여부도 우리카드의 큰 관심거리다. 지난 시즌 아가메즈로부터 "문성민(현대캐피탈),정지석(대한항공)을 능가할 재능을 갖췄다"는 극찬을 들었던 나경복이 우리카드의 확실한 토종거포로 활약해 준다면 펠리페와 이상적인 쌍포를 구축할 수 있다. 이는 노재욱 세터의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 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카드는 지난 6일 막을 내린 컵대회 4강에서 대한항공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컵대회에서 이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외국인 선수 펠리페가 출전하지 못한 채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렀다. 컵대회에서의 우리카드는 완전한 전력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지난 시즌 봄 배구 진출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우리카드가 이번 시즌 얼마나 더 성장했을지는 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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