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 만큼은 마블 압도하는 '조커'... DC, 이제 방향 찾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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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만큼은 마블 압도하는 '조커'... DC, 이제 방향 찾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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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조커>가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지난 2017년 워너브러더스와 DC코믹스가 마블스튜디오의 <어벤져스>에 대항하기 위해 물량 공세 퍼부으며 만든 <저스티스 리그>가 흥행 참패를 기록했던 것을 기억하면 놀라운 일이다. 적어도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는 <조커>의 압승으로 보인다. 

<조커>는 DC코믹스의 인기 '악당' 캐릭터 조커를 가져온 걸 제외하면, 기존 DC 유니버스 영화 세계관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재창조된 이야기다. 이제야 워너브러더스와 DC 코믹스는 방향성을 찾은 것일까.

1978년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을 시작으로 1989년 팀 버튼의 <배트맨>, 2000년대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3부작을 거치면서 DC코믹스는 슈퍼 히어로 '원조'의 자존심을 그럭저럭 이어 나갔다.  하지만 지난 10년 사이 후발주자 마블로 인해 전세가 뒤집힌지 오래다. MCU를 기반으로한 온갖 연작물을 쏟아내며 전 세계 영화팬들을 극장으로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고 그 결과 매년 각국 흥행 순위 1, 2위는 마블이 휩쓸었다.

뒤늦게나마 각 캐릭터별 연계성을 강화한 DC코믹스 출신 히어로물이 속속 등장했지만 마블로 인해 관객들의 눈은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 이에 반해 슈퍼맨+배트맨 등 인기 캐릭터들의 활용은 기대 이하였다. DC의 부진을 두고 누군가는 <다크 나이트> 시리즈를 합작했던 레전더리 픽쳐스와의 결별을 이유로 꼽기도 했다. 

히어로+코믹스 영화의 명가... 후발주자 마블에 역전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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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흥미로운 흐름도 하나 엿볼 수 있다.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원더우먼>, <아쿠아맨>이 선전을 펼치는가 하면 DC 세계관과는 별개로 진행된 애니메이션 <레고 무비> 1탄이 좋은 평가를 얻기도 했다. 제작사 측의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것이다.

몇년 사이 등장했던 DC 영화들의 연이은 혹평과 실패는 돌이켜보면 시리즈 연계를 위한 무리한 이야기 전개와 잘못된 캐릭터 활용법도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라이벌 회사가 이렇게하니까 별다른 고민 없이 따라하기에 급급한 탓에 정작 관객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구석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이는 작품성과 흥행에 악재가 되고 말았다.

기존 세계관에 더 이상 얽매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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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코믹북 등으로 불리던 히어로 만화책만 하더라도 1980~90년대 이후 그래픽노블로 불리우면서 새롭게 재창조된 이야기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느와르 혹은 스릴러 소설로 불러도 좋을 만큼 전통 코믹스와는 결을 달리하며 새로운 세대를 매료시키며 마니아들을 탄생시켰다. 그런데 DC 영화에서 만큼은 <다크 나이트> 3부작을 제외하면 이런 식의 과감한 변화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왓치맨> 같은 실험적 구성의 작품이 쓴 맛을 보면서 더 이상의 모험 조차 시도되지 않았다.

<조커>는 <모던 타임즈>, <택시 드라이버>, <코미디의 왕> 등 고전 영화의 요소를 녹여내면서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마블, 폭스, 소니는 물론 기존 워너+DC 영화에선 찾아볼 수 없는 실험을 과감히 실천에 옮긴다. 

후속편이 진행되면서 실망스런 시리즈로 변질되긴 했지만 <레고 무비>  <레고 배트맨 무비>만 하더라도 워너 입장에선 제법 모험적인 시도를 했던 작품이다. 동명의 블록 완구에 DC 히어로 캐릭터를 접목시키면서, 온갖 패러디의 대향연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영화가 레고 마니아들이 널리 퍼진 해외에선 제법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조커>와 마찬가지로 <레고 무비>도 기존 인물들만 코믹스에서 가져왔을 뿐 이야기는 영화를 위해 새롭게 만든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어설픈 마블 따라하기 보단 고정된 세계관의 족쇄를 완전히 풀어버린 작품들이 관객들의 환영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이번 <조커>는 향후 제작사의 자기 반성, 향후 달라진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경쟁사 따라하기"가 워너+DC에겐 역효과만 가져왔음을 상기한다면 <조커>의 분전은 향후 속편이 대기중인 < 원더우먼 >, < 아쿠아맨 > 외에도 제작이 지지부진한 <배트맨> 프로젝트 등도 충분히 탄력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진작에 이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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