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방 때문에 벌어진 끔찍한 일... 꼭 이래야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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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방 때문에 벌어진 끔찍한 일... 꼭 이래야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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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소네 케이스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갑자기 나타난 돈가방을 놓고 여러 인물들의 욕망과 갈등이 얽히고 설키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에는 벼랑 끝에 선 인물들이 여러 명 등장한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매춘으로 빚을 갚고 있는 미란(신현빈 분), 사채 빚을 쓰고 사라진 애인 때문에 고리대금업자에게 쫓기는 태영(정우성 분), 아르바이트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중만(배성우 분),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연희(전도연 분)까지. 이들은 각자 절망적인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모두 일확천금을 노린다.

여기에 고리대금업자 박두만(정만식 분), 기억을 잃은 치매 노인 순자(윤여정 분), 몸을 다쳐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출근하는 영선(진경 분), 사랑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는 진태(정가람 분) 등의 사연도 함께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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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누군가가 사우나 사물함에 돈가방을 넣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때 돈가방을 든 사람의 얼굴은 보여주지 않는다. 중반부 이후에야 돈가방의 주인이 공개되는데, 이때부터 이야기의 퍼즐이 다시 짜 맞춰진다. 영화는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장을 나눠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이 역시 보는 재미를 더하는 부분이다.

러닝타임이 1시간 즈음 지났을 때 등장하는 연희는 등장인물 중 가장 강렬하고 인상적인 캐릭터다. 절대 옹호할 수 없고 연민을 갖기도 어려운 수준의 극악무도한 악역이지만 대사 한 마디, 눈짓 하나 만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매력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전도연은 그런 연희를 나른하고 부드럽게 표현하면서 극에 힘을 더한다.

"큰 돈 들어왔을 때는 아무도 믿으면 안 돼. 그게 네 부모라도."

티저 예고편에 등장하는 이 대사는 사실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말이기도 하다. 절박한 상황에 내몰린 인물들은 끊임 없이 상대를 배신하고 돈을 빼앗는다. 사채 빚을 갚기 위해 고등학교 동창에게 사기를 치려고 하는 태영이 대표적인 예다. 태영은 "냄새나는(위험한) 돈인 것 같다"며 만류하는 동료의 말에도 "세상에 냄새 안 나는 돈이 어디 있냐", "그러니까 우리가 먹어도 신고를 못한다"며 작전을 강행한다. 

마찬가지로 영화의 스토리 역시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전개되며 매번 관객의 기대를 배반한다. 이 사람에게 갈 것 같았던 돈 가방은, 저 사람에게로, 또 다른 사람에게로 계속해서 이동하며 스릴과 속도감을 만들어낸다. 자칫 늘어질 수 있는 시점에는 위트 있는 대사들이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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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화 속 대부분의 인물들이 너무 쉽게, 고민없이 누군가를 죽이는 장면들은 관객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만큼 잔인한 장면이나 설정도 많은 편이다. 술을 마시고 들어와 아내를 발로 밟고 목을 조르는 가정폭력 장면이나 토막 살해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김용훈 감독은 최대한 보여주지 않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관객이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만 하다.

영화 마지막에 돈가방은 가장 의외의 사람 손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 최후의 승리자 역시 돈 가방을 거머쥔 뒤에는 극 중 다른 인물들과 결코 다를 것 없는 선택을 한다. 이 영화가 벼랑끝 인생들의 처절한 사투를 그리면서까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모호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줄 평: 인생 한 방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슬픈 우화
별점: ★★★(3/5)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관련 정보

감독: 김용훈
출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신현빈, 정가람
제작: (주)비에이엔터테인먼트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러닝타임: 108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 2020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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