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구] '홈런 제로' 임병욱, 역대 최초 '무홈런 삼진왕'?

[견제구] '홈런 제로' 임병욱, 역대 최초 '무홈런 삼진왕'?

키움 히어로즈 임병욱은 외야의 살림꾼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야수다. 빠른 발과 견고한 수비로 중견수로 출전하며 외야 수비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준다는 평을 받는다.

코너 외야수로 주로 나서는 이정후와 샌즈가 수비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고 타격에더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중견수 임병욱이 수비에서 큰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확 드러나지는 않지만 임병욱의 수비가 키움의 상승세에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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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비보다 기대가 컸던 임병욱의 방망이는 올시즌 극히 부진하다. 임병욱은 수비가 뛰어난 선수지만 타격 잠재력도 갖춘 타자다. 특히 빠른발과 뛰어난 펀치력을 겸비하고 있어 향후 20-20을 달성할 수 있는 재원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타격에서는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이 거의 끝나가고 있지만 임병욱은 아직까지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5와 OPS(출루율+장타율) 0.622로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지난해 타율 0.293 1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올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했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거기에 임병욱은 404타석에서 105개의 삼진을 당하며 LG 오지환(514타석 108개) 로하스 등에 이어 삼진 3위를 기록 중이다. 그마저도 최근 출장이 다소 뜸해지며 유격수로 매 경기 출전하는 오지환에게 삼진 1위 자리를 내준 것이지 타석당 삼진 비율(26%)은 임병욱이 오지환(21%)에 비해 무려 5%나 높다.

※ 2019시즌 삼진% 순위(9월 8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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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112경기 404타석에서 무홈런에 그치고 있는 임병욱은 자칫하면 '무홈런 삼진왕'이라는 불명예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리그 삼진왕은 대부분 홈런타자의 몫이었다.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홈런왕과 삼진왕이 겹친 시즌은 5번이나 있었다. 2005년과 2007년 삼성에서 홈런왕을 차지한 심정수가 삼진 1위 타이틀도 같이 거머쥐었고, 임병욱의 팀 선배인 박병호가 2014년과 2015년 연속 홈런왕과 함께 연속 삼진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 밖에 98시즌 두산 우즈도 42홈런을 기록하는 동안 115개의 삼진을 당하며 삼진과 홈런 두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홈런왕이 아니라도 삼진 1위에 올랐던 타자는 대부분 홈런타자들이었다.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삼진 1위가 10홈런 미만을 기록한 것은 6번밖에 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경기 수가 적었던 1980년대에 3번이 몰려 있는 수준이다(1985년 김진우, 1986년 김바위, 1987년 장종훈 삼진 1위)

1990년대도 마찬가지다. 당시 분위기는 홈런타자를 제외하면 큰 스윙이나 어퍼 스윙을 지양하는 분위기였다. 일부 거포를 제외하면 장타보다는 정교한 타격이 미덕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때문에 2개의 홈런을 치고 삼진 1위에 등극해 역대 최소 홈런 삼진왕으로 기록되어 있는 1993년의 양용모(1113경기 391타석) 역시 삼진의 갯수는 84개밖에 되지 않는다. 전체 경기 수 차이가 있어 단순 환산은 힘들지만 84개의 삼진은 현재 KBO리그 삼진 전체 20위에도 들지 못하는 갯수다.

그렇기에 올 시즌 임병욱의 부진은 역대로 따져봐도 흔한 경우가 아니다. 그만큼 타격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큰 스윙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은 장타를 생산하지 못한다면 삼진을 줄이기 위해 컨택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가장 최근 10홈런 미만을 때려낸 삼진왕은 2008시즌의 고영민이었다. 그러나 당시 고영민은 잠실에서 9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일발장타력을 가진 타자였다. 임병욱이 올 시즌 삼진왕에 등극한다면 역대 가장 저조한 장타력을 지닌 삼진왕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른 시점이라 임병욱의 타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란 어렵다. 하지만 시즌과 또 다른 느낌의 포스트시즌에서는 사정이 다를 수 있다. 임병욱은 가을야구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 경험이었던 2016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팀의 유일한 승리를 견인한 홈런을 때려내며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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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임병욱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연타석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정규시즌 3위 한화를 격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종 우승팀 SK 와이번스와 치른 플레이오프에서는 기민한 주루플레이로 상대를 흔들어놓기도 했다.

뛰어난 수비와 주루플레이를 가진 임병욱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도 키움의 키플레이어 역할을 해내야 할 선수다. 역대 최초인 '무홈런 삼진왕'이라는 불명예에 근접해 있는 임병욱이 정규 시즌 남은 기간 홈런을 터뜨리며 가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거포본색' 박병호, 홈런왕·가을야구 정조준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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