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소녀에게 막말한 정치인... '폭염' 중에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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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소녀에게 막말한 정치인... '폭염' 중에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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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5일 파리의 수은주는 42.5°C를 찍었다. 1855년 프랑스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최고 기온이다. 프랑스 기상청은 일주일 전부터 이 믿기 힘든 수치를 예고했고, 주초부터 기온이 34, 37, 38로 치닫더니 마침내 믿을 수 없던 예언이 실현되었다.

마치, 지구 온난화를 음모론이라 믿는 이들에게 본때를 보여주려 했던 것처럼, 수은주는 최선을 다해 높을 곳을 향한 후 목적을 달성한 다음 날 미끄럼 타듯 20도 가량을 쑤욱 내려가 평년 기온을 되찾았다.

16-26°C. 이것이 파리의 7월 평균 기온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면 카디건을 찾아 걸치게 되고, 에어컨은 물론이고 선풍기도 사치품으로 보이게 하는 날씨다. 폭염이 물러간 후 사람들은 마치 지옥에서 생환한 듯했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살아있음을 감사해 했고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지구 온난화는 중국인들이 꾸며낸 거짓말"이라며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한 트럼프가 아니더라도, 세상에는 하루가 다르게 뜨거워지는 지구의 속사정을 남의 일인 듯 치부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그러나 제대로 뜨거운 맛을 본 프랑스에선 이제 그 누구도 함부로 입을 놀릴 수 없게 됐다. 이 화끈한 여름이 프랑스에 준 가장 큰 교훈이랄까.

1.5도, 인류가 합의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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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수은주가 42.5를 찍던 바로 그 주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어린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프랑스에 방문했다. 하원의원 162명의 초청으로 의회에 와 연설을 했다. 지구와 태양은 그녀의 의회 연설의 효과를 극대화 하려고 작정한 듯 사상 유례없는 무더위를 파리의 대기 위에 뿌려놓았고, 실제로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

그들 말대로 어린 소녀에 불과한 그레타 툰베리를 향해 일부 우파 인사들은 중세 때나 보았음직한 마녀사냥을 거침없이 감행했다.

"반바지를 입은 예언자(어린 나이를 조롱하는 표현)"
"스웨덴에서 온 사이보그"
"녹색자본주의의 꼭두각시"

그들은 그레타 툰베리의 외침에 가세하여 각 정부에 기후 협약을 지키는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며 파업에 나선 청소년들을 "양떼들"이라 불렀다. 일부 우파 의원들은 그녀의 의회 발언 보이코트를 트위터에서 제안하기도 했다. 녹색의 잔다르크 출현 앞에 우파들이 일시에 발톱을 드러내자 언론은 "정신 줄을 놓은 발언들"이라며 상세히 보도했다.

이성을 가진 프랑스 시민들은 인터넷 상에서 이들을 맹비난하며 격론을 벌였다. 마침, 지독히도 반환경적이라고 평가받은 프랑수아 드 뤼지 환경부 장관이 글로벌 기업들의 로비스트들을 맞이하기 위해 초호화 파티를 열어 장관직을 물러난 직후였다.

이 모든 소란을 목격하며 마침내 프랑스 의회에 선 소녀는 전혀 주눅들지 않고 연단에 서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은 지구를 위협하는 진짜 문제들보다, 나와 시위에 가세하는 청소년들을 더 무서워 하는군요."

또한 이렇게 일갈했다.

"내가 하는 말을 당신들이 꼭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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